코로나 바이러스의 습격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는 코로나바이러스 과(Family Coronaviridae)에 속하는 바이러스들을 지칭하며 일반적으로 조류 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포유류에서도 발견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종이 다양하고, 바이러스의 특성과 숙주에 따라서 호흡기와 소화기 감염병을 모두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사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사스(SARS)와 메르스(MERS)처럼 중증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체로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CoV)는 동물이나 사람을 감염시킴으로써 주로 호흡기 혹은 위장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일반적으로 사람에서 풍토병성(endemic) 감염 형태로 지역사회에서 경미한 증상을 유발하는 병원균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코로나바이러스(예. SARS-CoV, MERS-CoV)의 경우, 동물-사람 종간 감염을 일으키면서 인간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신종 병원균의 출현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는 박쥐에 대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면 “박쥐가 특유의 높은 종다양성과 면역력으로 대표적인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다수 보유한 동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바이러스가 인간을 위협하게 된 이유는 어디까지나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식재료로 삼은 인간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쥐는 2003년 중국을 덮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4년 에볼라, 2012~2015년 중동과 한국을 휩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21세기의 주요 감염병을 일으킨 바이러스의 근원입니다. 사스는 관박쥐, 에볼라는 흔히 ‘과일박쥐’라고 불리는 큰박쥐류,  메르스는 이집트무덤박쥐가 주요 감염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코비드 19는 박쥐가 중간 숙주를 통해 인간을 공격한 세번째 사례이며 박쥐는 전세계적으로 약 1000 종이 존재하는, 종 다양성이 가장 큰 포유류 중 하나다. 전체 포유류 종 가운데 5분의 1이 박쥐일 정도다. 박쥐보다 종이 다양한 포유류는 설치류(쥐)뿐이다. 

종이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질병과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몸에 다양한 바이러스를 지닌 상태로 태연히 생존하는 능력 면에서 포유류 가운데 1,2위를 다툽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건연구기관인 에코헬스얼라이언스의 피터 다스작 대표 연구팀은 754종의 포유류를 조사해 586개 바이러스 종을 찾아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몸에 갖고 있는지 조사해 2017년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박쥐류는 156종의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어 183종을 지닌 설치류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2013년 미국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박쥐가 오히려 설치류보다 인수공통 바이러스 수가 많았습니다.

박쥐가 바이러스를 몸에 많이 지니고도 무사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입니다. 인간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발동해 체온을 올립니다. 고온에 취약한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생존을 위한 필수 반응이지만, 우리 몸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과정이다. 

반면 박쥐는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체온을 올리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죽이지 않는 대신 몸에 키우는 것입니다. 대신 바이러스도 박쥐를 죽이지 않고 얌전히 지내다 다른 동물에게 옮겨가 번식합니다. 일종의 공생 전략이다. 에볼라 등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갖고 있는 박쥐도 발견돼 있습니다.

이런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인류에게 옮겨가지 않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되게 됩니다. 사스부터 에볼라,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SARS-CoV, MERS-CoV 감염증은 심각한 증상과 병원성을 나타내며 유행병성(epidemic)으로 큰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그간 인류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향후 닥칠 수 있는 동물 유래 혹은 신종, 변종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에 대비하는 다방면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