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부품 원가가 반값이하

 

3499달러(450만원) 의 혼합현실 페드셋 비전 프로가 공개되었습니다. 탈중국을 선언했던 미국 정부와 달리 애플 비전프로의 핵심부품 8개는 중국의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탈(脫)중국 공급망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품 생산과 가격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중국 컨설팅 회사 웰센XR이 비전 프로의 최신 부품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코웰 이홀딩스(휴대폰 카메라모듈,광학렌즈), 럭스쉐어(아이폰 파트너 생산담당) 등 중국 부품 제조업체 8곳이 포함됐습니다. 

 

또 리튬 배터리 및 전원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선전 데사이 배터리 기술과 애플 에어팟을 만드는 또 다른 오디오 부품 제조업체 고어텍(Goer Tek : AR/VR 디바이스)도 포함됐습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급망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중국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애플은 비전 프로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의 생산을 중국으로 이전해왔습니다. 이는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과 생산 인프라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인권 문제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가 절반은 디스플레이로르면 애플 비전프로 내부 디스플레이로 1.41인치 크기의 4K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채택되었습니다. 패널이 2장이 들어가며 양쪽 합쳐 2300만 개의 픽셀로 구성돼 있으며 제작은 일본 소니가 맡았습니다. 외관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플라스틱 OLED입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 회사가 애플 신제품 ‘비전 프로(Vision Pro)’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비전 프로는 눈동자와 손가락을 움직이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듯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비전 프로 가격은 3천499달러(456만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초 출시된다.

 

비전프로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OLED의 가격은 장당 약 350달러(약 45만5900원)다.  “전체 제조원가는 1519달러 수준으로 파악되며 그 중 내·외부 디스플레이가 4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인 마이크로 OLED로 인해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합니다.마이크로 OLED는 ‘OLEDoS(OLED on Silicon)’라는 별명처럼 실리콘 기판 위에 제조합니다. 주로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헤드셋에 적용되며  눈 바로 앞에 디스플레이가 밀착되는 만큼 크기가 작으면서도 초고해상도여야 합니다.

 

 

애플의 움직임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미국 이매진을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는 기존보다 낮은 전력에 밝기를 높이는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새로 만들고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OLED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는 0.42인치 VR·증강현실(AR) 전용 마이크로 OLE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LX세미콘과 SK하이닉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이 함께 설계하면 SK하이닉스가 실리콘 웨이퍼를 가공하는 방식입니다.

두 회사는 마이크로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OLED보다 더 밝고 얇으며, 전력 소모가 적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OLED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비전 프로의 부품 및 재료 가격은 1733달러(220만9000원)에 이를 것으로 웰슨XR은 추정했습니다. 이는 애플이 제시한 판매가 3499달러(446만1000원)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 금액입니다.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023년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전에 비전 프로가 판매되지 않음에도, 애플의 매출이 4110억달러(약 537조588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보다 7% 증가한 규모입니다.

FT는 “아이폰 앱을 만들려면 맥북이 필요하듯, 신제품 헤드셋이 개발자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