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8. 22:08ㆍNewest News in Economy & IT
네이버와 카카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웹툰 시장에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만화 출판사가 뛰어들었습니다. 점유율과 별개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에 직면한만큼 글로벌 웹툰 산업에 지각변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공동체 ‘비욘드 코리아’ 비전에 따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회사는 북미에 합병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키고,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세 개 플랫폼을 통한 성장 발판을 다졌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37억달러(약 4조8155억원)였던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8% 성장해 2030년엔 561억달러(약 73조141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글로벌 웹툰 시장의 빠른 성장은 스마트 기기 보급 확산 및 콘텐츠 다양화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얼라이 마켓 리서치는 웹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네이버 ▲카카오 ▲레진엔터테인먼트 ▲태피툰 ▲투믹스글로벌 ▲리디북스 ▲키다리스튜디오 ▲웹툰팩토리(프랑스) ▲이즈네오웹툰(프랑스)을 꼽았습니다.
이 가운데 프랑스 플랫폼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기업이 글로벌 웹툰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프랑스 내에 한국 작가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선구자적 지위와 인기를 얻은 출판기업 델쿠르가 웹툰 서비스를 종료합니다.27일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 출판업계 2위 기업 델쿠르가 2021년 초 런칭한 웹툰 플랫폼 '베리툰'이 네이버, 카카오 등과의 경쟁에 밀려 다음달 31일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프랑스 웹툰 시장은 한국 계열인 네이버 웹툰이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베리툰, 웹툰 팩토리, 이즈네오 등 토종 플랫폼이 남은 파이를 두고 경합하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카카오의 피코마가 시장에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현지 플랫폼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시장에서 70.5%의 시장점유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2014년 웹툰 영어 서비스를 시작, 2년 뒤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2분기 기준 1천250만 MAU를 확보하며 북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2021년 ‘왓패드’를 인수하고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쌓은 회사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 캔버스 출신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Lore Olympus)는 ‘아이스너 어워드’·‘하비 어워드’·‘링고 어워드’ 등 미국 주요 만화 시상식 3관왕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국내 유니콘 기업 리디의 만타코믹스는 점유율 9.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태국·대만·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며 유럽에서는 지난해 3월 카카오픽코마와 함께 프랑스 공동 진출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이미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는 ‘픽코마’가 시장을 선점 중입니다.카카오엔터의 해외 진출 작품 수는 약 3천700개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사업 초창기부터 2조원 이상 자금을 투자해왔다는 설명입니다.
만화 강국 일본에서도 국내 웹툰 플랫폼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만화 콘텐츠의 수출국 가운데 일본의 비중이 27.8%로 가장 높습니다.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엔 누적 매출 약 3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일각에선 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웹툰에 손을 뻗으면서 점유율과 별개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4월7일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일부 회차는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회차는 유료 결제를 하거나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했습니다.
같은달 14일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도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망가) 페이지를 신설했습니다. 애플은 한국 웹툰을 활용해 자사 온라인 도서 애플리케이션(앱)인 ‘애플북스’의 부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한국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3년간 독점적으로 웹툰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웹툰 서비스는 지난달 일본에서 최초 론칭되었으며, 애플은 향후 자사 북앱 애플북스가 제공되는 51개 국가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케나즈는 전속 작가 140여 명을 보유한 국내 웹툰 제작사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 연말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들은 현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글래디에이터 원작자와 협력해 웹툰을 제작 중이며, 프랑스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도 협업, 그의 소설 ‘개미’ 3부작을 웹툰 시리즈로 제작 중입니다.
애플은 그간 애플뮤직 및 애플TV 등 시리즈와 달리 자사 북앱에 큰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으나, 웹툰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따라 새로운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경쟁사인 아마존 역시 지난 3월 자사 전자책(e북) 리더 기기인 ‘킨들’에 웹툰 섹션을 개설한 사실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특히 애플이 국내 및 아시아 최대 웹툰 유통사인 네이버, 카카오가 아닌 케나즈를 협력사로 낙점한 것은 콘텐츠 유통과 관련한 갈등 없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케나즈 웹툰의 30%가량은 애플북스를 통해 먼저 공개될 전망입니다.
이우재 케나즈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과의 협업에 대해 “북미에는 아직 웹툰을 선도하는 업체가 없다. 애플북스가 이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전체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것이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화두”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내 시간으로 8일 컴투스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서머너즈 워’ 기반의 웹툰 신작을 일본 애플북스에서 글로벌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들 웹툰의 작화와 스토리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웹툰 작가인 그린비가 참여했으며, 배급은 케나즈가 담당해 글로벌 유통과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두터운 팬층과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일본 대형 출판사도 웹툰 시장에 참전했습니다. '드래곤볼' '원피스' '데스노트' '나루토' 등 전통 만화를 선보인 슈에이샤는 내년부터 세로 형식 웹툰에 적합한 플랫폼 '점프툰'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웹툰 종주국은 한국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살려서 사업을 지속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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